“지휘·소관하던 직원 연루에 안타까워”
“살피고 또 살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사실을 언급하며 “비록 퇴직한 후 뇌물 수수를 약속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럼에도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3000여명 성남시 공무원과 1500명 산하 기관 임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제게 있는 게 맞다”며 “살피고 또 살폈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휘고하 막론하고 엄정히 물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노벨이 화약 발명·설계했다고 해서 알카에다의 9·11테러를 설계한 게 될 수는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지사는 “민간업자들의 엄청난 개발이익 분배를 제가 설계했다고 억지 주장한다”며 “제가 설계한 내용은 엄청난 개발이익이 발생한 사업에서 성남시 몫의 개발이익을 얼마만큼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지를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은 민간사업자 투자와 내부 수익 배분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이 투자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사업자가 얼마만큼 지분을 나눠 투자하고,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나눠 갖는지 설계하는 건 민간사업자 내부에서 스스로 설계할 일”이라고 말했다.
close 이 지사는 자신에게 ‘부동산 불로소득을 막기 위한 투쟁사’가 있다며 2002년 인권변호사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으로 불리는, 분당구 정자동 일대 업무 상업지구에 주상복합을 짓는 용도 변경 사업이 있었다”며 “시민단체 대표로 부동산 투기세력의 부당 행동을 저지하는 운동을 하면서 토건세력이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정치권과 결탁해서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 불로소득을 얻는다는 걸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사건에서 손을 때면 20억원의 이익을 주겠다는 마귀의 유혹이 있었다. 거절했더니 저를 가해하겠다고 위협해서 수정경찰서에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아 뒷 주머니에 6연발 가스총을 소지하고 몇 년 동안 법정을 다니기도 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법률적 제도 범위 안에서 민간업자에게 개발 이익의 70%를 환수한 모범적인 사례가 분명하다”면서도 “민간의 개발이익이 결과적으로 과도해 국민 여러분의 많은 상실감과 소외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제도 한계와 국민의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상심을 이루게 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께서 더 이상 토건비리 부패세력으로 상실감을 느끼지 않게 부동산 공화국 탈피, 불로소득 근절이라는 근본 계획을 반드시 실행함으로써 유감의 뜻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1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