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소설)
인간은 늘 일탈을 꿈꾼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단 며칠만이라도 빠져나와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의 소박한 일탈에서부터 아예 이 사회의 빡빡한 메커니즘을 다 벗어버리고 해방공간에서 숨쉬고 싶은 본질적 일탈까지 ,인간의 잠재의식 저 깊은 곳에는 일탈 본능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일탈의 저편에 카지노가 있다. 이 카지노라는 공간은 사회의 모든 장치들 중에서 인간의 본능을 가장 강렬하게 자극하는 곳이다. 멀리서 번쩍이는 카지노의 불빛은 인간의 의식을 일탈시키다못해 마비시켜버리는 마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불을 보면 달려드는 나방처럼 본능적으로 이 카지노에 쇄도하곤 하는것이다.
카지노 안에서는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것일까?
모든 의식과 절차를 생략한 채 바로 돈으로 승부를 거는 이 혼돈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존재의 본질을 훨씬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욕심이라는 어쩔수없는 본능이 어떤 모습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삶을 추락시키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볼수 있다. 욕심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사람을 미치게 만들지만 카지노에서 사람들은 곧 잘 이사실을 망각한다. 아니, 망각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쉽사리 욕심의 포로가되어 자신을 망치기 일쑤다.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며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거대한 인생 항로로부터 영원히 이탈하고 마는 숱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작가로서 한번쯤 사람과 사회와 돈에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실 이 사회도 카지노와 다를바 없다. 카지노가직접적으로 돈을 겨루는것에비해 사회는 여러단계 를 거치기는 하지만 , 기본적으로 돈과인간의 관계가 난마처럼 꼬인 곳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살다보면 우연이든 아니든 카지노와 만날기회가 있을것이다. 나는 독자들이 카지노를 만났을때 인생의 한 재미있는 장치쯤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즐길뿐 그 함정에는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또 한편으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과 돈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 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돈과 인간의 관계에서는 항상 인간이 돈을 지배해야한다는것이 변함없는 나의 생각이다. 돈에 집착할수록, 욕심을 낼수록,그리하여돈에 지배당하게 되는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의 참모습을 잃어버린채 붕괴하고 마는것이다.
때로는 가난이 가겨다주는 자유로움이 물질의 풍성함보다 훨씬 값진것임을 , 시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느낄수 있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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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찾아서(1)
비행기가 싱가포르를 떠나 목적지인 네팔의 가트만두 국제공항에 착륙할때까지 청년은 말이 없었다. 스튜어디스가
기내식과 음료수 서비스를 위해 의중을 물었을때도 대답 대신 고개만 가로저었을뿐이었다. 그는 줄곧 무언가를
생각하며 창빡에 펼쳐지는 구름의 바다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옆좌석의 여자 역시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만 탄 비행기에서 옆 좌석 승객이 같은 한국인이있으니 인사 한마디정도는 나눌법도 했건만 청년은 끝내 아는
체를 하지 않았고, 여자 역시 청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세계에 빠져 침묵하고 있었다.
마침내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네팔엔 처음이세요? 그럼 내가 안내좀 해드릴까요?"
네팔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가 콩코스에 연결되고 승객들이 자리에서 이러설 즈음 정작 여자에게 말을 걸어온 한사람은
창가쪽에 앉아 침묵하고 있던 청년이 아니라 좁을 통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줄에 앉아있던 중국계 남자였다.
여자의 외모는 사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말을 걸어보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였다. 오뚝한 코에 가느다란 목선의
타고난 미모외에도 여자에게서는 어딘지 모르게 범적하기 어려운 기품이 품어져 나왔다.중국계 사내는 이미 탑승할
때부터 이 미모의 여자를 눈여겨보고 있었던것이다. 그러거나말거나 여자는 제법있어 보이는 젊은 사내의 수작에
눈길조차 주지않고 빠른걸음걸이로 막 열린 비행기문을 빠져나갔다. 창가쪽에 앉아있던 청년도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비행기를 빠져나갔다.
바탄두라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에서 청년과 여자는 다만났다. 흔치않은 우연이였지만 역시 둘은 누구도 아는체를
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부터 다섯시간 이상을 같이 앉아 오면서도 한마디 말조차 나누지 않은 두사람이고 보면
그게 더 자연스러운 편일지 몰랐다.
"계산은 카도로 하시겠습니까?"
청년은 묵묵히 고개를 가로젓고는 지갑에서 현금을 꺼냈다. 달러였다.
"방은 4층입니다"
키를 건네받은 청년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사이 여자도 체크인을 마쳤다. 직원이 필요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지만 여자는 여전히 무슨 생각에선가 헤어나지 못하고 별로 대답을 하지 않았따.
"7층입니다."
청년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창의 블라인드를 걷었다.
"음"
장엄한 백색의 바다가 시야를 압도해 들어왔다. 히말라야였다.
청년은 눈 덮인 히말라야를 보며 긴 숨을 내쉬었다.
청년의 얼굴에 깊은 감회가 서렸다.
"왔구나!"
청년의 입에서 짧은 독백이 뱉어졌다. 청년은 그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눈 덮인 히말라야를 올려다보았다.